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15주만에 하락
전세매물 부족으로 전세가격 상승폭 다시 확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4% 오르며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오름폭은 3주 전부터 줄어들어 10월 둘째주 0.08%, 셋째주 0.05%, 넷째주 0.04%로 줄어 둔화 추세가 완연해졌다.

9·1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상승 피로감에 매수세가 따라붙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가격 상승을 이끌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이 전주대비 0.03% 하락하면서 15주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반 아파트 가격은 0.05% 오르는데 그쳤다.

구별로는 양천구가 일주일새 0.25%로 가장 많이 올랐고 마포구 0.22%, 서초구 0.15%, 영등포구 0.13%, 노원구 0.10%, 동작구 0.07%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도 0.01% 상승에 그쳤고 경기·인천은 0.04%로 지난주와 같은 오름폭을 유지했다. 일산이 0.03%, 평촌 0.02%, 분당 0.01%, 산본 0.01%, 동탄 0.01%, 광교 0.01% 등 모두 소폭 상승에 그쳤다.

경기도에서는 재건축 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이 활발한 광명시가 0.4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수원이 0.09%, 안산 0.09%, 평택 0.07%, 용인 0.06%, 양주 0.06%, 시흥 0.05%, 하남 0.05% 등으로 오른 반면 성남과 광주는 각각 0.03%와 0.01% 하락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최성헌 책임연구원은 "지난 7~9월 저가 급매물 매수와 정부 정책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인 수요자로 인해 거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이제는 매수세가 주춤해질 수도 있는 시기"라며 "거래가 소강 상태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인 만큼 단기간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거래 시장에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세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전세 호가가 상승하면서 물건이 있어도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서초구가 0.40%, 강동구 0.28%, 금천구 0.25%, 마포구 0.24%, 광진구 0.22% 등의 순이었다.

또 서울 전체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15%로 지난주 대비 0.01%포인트 올랐고,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6%로 지난주보다 각각 0.01%포인트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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