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 완화 종료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한 숨 돌렸다. 미국은 다우존스산업평균과 S&P500, 나스닥 지수가 전주보다 각각 2.59%, 4.12%, 5.29% 상승했다. 특히 S&P500은 지 난 2013년 1월, 나스닥은 2011년 12월 이후로 가장 높은 주간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그 동안의 하락세가 잠시 주춤했다.

유럽의 증시상황도 독일이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프랑스와 영국은 5주만에 반등했다. 여기에 유로 존의 10월 PMI 제조업 지수와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도 글로벌 증시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FOMC의 양적완화 종료선언은 이미 반영해 왔던 재료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회복세를 놓고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 완화 종료가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며 "오히려 지난 9~10월에 변동성 확대를 통해서 우려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회복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BR 1배 부근인 1900선에서의 지지력 확인해 가고 있다" 며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급하게 가져가지 않는다든지 총자산을 조절할 수 있다는 식의 멘트 나온다면 달러화 강세를 진정시켜 주며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증시의 회복 조짐과 달리 국내증시의 불안정성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저금리 투자 환경에서 연말로 다가가고 있는 계절성을 감안할 때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며 새로운 악재가 변수로 나타나지 않다면 연말까지 지지선은 1850선 내외로 본다"며 "투자자들은 낮은 성장과 낮은 금리 수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얻을 수 있는 기업 등에 대한 선호를 유지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한 뒤 국내 증시가 하락했는데 이는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이다"며 "드러난 재료이긴 하지만 미국 양적완화가 끝나는 시점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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