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 3.5%의 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인 성장 둔화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는 꿋꿋이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있는 셈이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5%(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 3.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발표로 글로벌 경제 부진에 따른 미국의 동반 침체 우려는 상당히 수그러들 전망이다.

뉴욕 증시도 바로 화답했다.이날 다우종합지수는 221.11포인트(1.30%)나 오른 1만7195.42에 마감했다. TD증권의 밀란 멀레인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에 이어 경제 부문에서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났고 올해 남은 기간 미국 경제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여줄 것으로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여전히 경계해야할 부문도 없지 않다. 3분기의 깜짝 성장은 무역과 정부 지출 부문이 주도했다. 무역 분야는 전체 성장률에 1.32%포인트 기여했다. 수출이 11%나 증가했고 수입은 미국내 셰일가스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1.7%나 감소했다. 국방비 등 정부 지출은 4.6% 늘어나 GDP를 0.8%포인트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비해 개인 지출과 기업 투자가 기대가 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걸리는 대목이다. 린제이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가 “성장률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개인 지출과 투자의 핵심적인 부문은 썩 좋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지목한 것도 이때문이다.

그나마 최근의 유가 하락 등의 여건을 감안하면 4분기에 개인 지출도 상승곡선을 탈 것이란 전망이 위안이다. 따라서 4분기에도 3%대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월가에선 3분기 성장률 발표를 계기로 하루 전 나온 연방제도이사회(FRB)의 매파적 성명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FRB도 미국 경제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갖고 있는 만큼 조기 금리 인상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