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최근 실적과 경기, 수급 모두 부재한 '3무(無)' 장세 속에 기관투자가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는 중소형주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은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238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시장 소형주에 대해서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8일, 29일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피 소형주에 대해 '사자' 우위를 보였다.
　
기관의 관심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ㆍ게임과 오락, 정보기술(IT) 부품, 의약 관련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30일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다음(1039억원), 컴투스(322억원), 파라다이스(210억원), 게임빌(163억원), KH바텍(154억원), 엑세스바이오(142억원) 등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현대리바트(93억원), 일진홀딩스(84억원), 엠케이트렌드(59억원), 태평양물산(56억원) 등이 기관 투심을 사로잡았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올 3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으로 인해 대형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반면, 개별 종목과 테마의 성격이 강한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반등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의 힘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라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괴리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중소형주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현재 코스피 대형주보다 25%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강세에 중소형주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한동안 뜸했던 분석 보고서도 부쩍 늘었다. 현대증권은 "실적이 호전됐거나 성장 스토리ㆍ모멘텀이 유효한 중소형주에 종목별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한국공항, 컴투스, 내츄럴엔도텍, 디엔에프, 미디어플렉스, 심텍, 신흥기계, 산성앨엔에스, 서울옥션 등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도 "당분간 실적 전망이 밝은 중소형주 위주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면서 "다만 과도하게 오른 종목들은 코스닥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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