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2009~2014년 9월) 흡연실 관련 특허출원건수 비교그래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금연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6년간 흡연실 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1년 공중이용시설에서 담배를 못피우게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확대시행과 담배 값 올리기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흡연권을 보장해달라”는 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흡연자와 비흡연자 권익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흡연실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실 관련 특허출원은 2009년 2건, 2010년 1건이었으나 2011년부터 해마다 2배 이상 급증, 올 들어선 9월말까지 34건으로 지난해 출원건수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흡연실 특허는 중소기업(51%)과 개인(45%)이 주로 출원하고 있어 흡연실이 중소기업의 새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산업용 부스제작사와 이동식화장실 제작업체는 각자 기술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흡연실 만들기에 나선 것도 같은 흐름이다.

흡연실 특허출원은 이제 붐이 일기 시작한 만큼 출원내용에 있어 다른 산업분야의 기존 기술을 접목시키는 아이디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공기정화분야에선 ▲탈취용 참숯 ▲미세먼지 제거용 헤파필터 ▲탈취·미세먼지제거·살균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플라즈마램프 등이 흡연실에 채택되고 있다. 옷에 묻은 담배냄새 없애기를 위한 탈취제발생기도 흡연실에 갖춰져 있다.

흡연실 구조분야에선 바퀴달린 이동식흡연실, 굴뚝형흡연실, 에어커튼 설치 흡연실 등이 출원되고 있다.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태양열·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도 흡연실에 이용되고 있다. 편의시설과 관련해선 장애인, 노약자를 위해 입구에 비탈진 면을 만들거나 재떨이에 물분수대가 있어 자동으로 담뱃재를 청소하는 흡연실이 특허출원 되고 있다.

한편 센서, 인터넷통신 등의 정보통신(IT)기술이 흡연실에 접목되면서 흡연실도 스마트흡연실로 진화돼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무선정보인식(RFID)카드나 스마트폰으로 이용자를 확인하는 ‘유료흡연실’ ▲이용자 수를 감지해 배기 팬 회전속도를 조절하는 ‘인버터 제어흡연실’ ▲흡연실 내 정보를 인터넷으로 원격에서 통합·관리해 화재, 범죄 등 긴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한 ‘지능형 흡연부스’ 등이 있다.

윤병수 특허청 생활가전심사과장은 “헌법재판소는 흡연규제와 관련된 ‘국민건강증진법’이 합헌결정을 내린 바 있다. 흡연규제는 더 강화될 것”이라며 “흡연실 관련특허 확보경쟁이 시작되는 만큼 관련기업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아 빨리 특허권리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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