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이윤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김용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가 한목소리로 창의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세계은행 교육개혁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오늘날 세계 인적자본(human capital)의 최우선 과제는 새로운 문제에 적극적으로 맞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며 역사와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 그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21세기 교육은 개인의 비인지적 역량과 인지적 역량, 창의력 같은 요인 간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과 한국교육개발원(KEDI)을 비롯한 한국의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학생의 인지적 역량과 비인지적 역량을 두루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 한국에서 경제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생활수준을 향상하는 방안에 대해 거국적 논의가 일어나는 것도 그 균형을 맞추는 과정의 일부이며 교육자와 정책입안자가 교육제도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국의 교육제도가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그 과정에서 학생과 가족이 느끼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도 점점 더 늘고 있다"며 "결과에만 치중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음양의 조화를 이루듯 교육이 개인을 균형적으로 발달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축사에서 "창조경제의 성공은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유형의 교육혁신 모델 정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지금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보다는 누가 더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도전적인 자세로 혁신을 이끌어내는지에 개인과 국가의 미래가 좌우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교육이 혁신을 이루어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을 키워내는 원천이 되어야 한다"며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가득한 융합인재를 길러내는 창의인재 양성교육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 방향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모든 학생들이 개개인의 꿈과 끼에 맞는 교육을 받아 각자의 소질과 능력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재능이 사회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과 세계은행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글로벌 한국'의 원동력이 된 한국교육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창의성에 기반을 둔 교육혁신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할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에 대한 그간의 연구성과를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국내외 교육·경제 분야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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