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줄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위 염은호 소방교(34·천안동남소방서), 아들 박정우 소방사(25·천안서북소방서), 처남 민상기 소방경(49·공주소방서), 박찬형(52·앞줄 오른쪽) 충남소방본부 방호구조과 현장안전팀장, 장녀 박미소 소방교(26·예산소방서)(사진=충남도 제공)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소방본부에 아버지와 딸, 아들, 처남, 사위까지 소방관인 ‘소방관 대가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박찬형 충남소방본부 방호구조과 현장안전팀장 소방령(52) 가족. 소방관 대가족의 시초는 박 팀장이 30년 전 소방분야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다.

박 팀장은 1984년 9월 울산에서 처음 소방에 입문, 이듬해 12월부터 충남으로 지역을 옮겨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가족 중에선 박 팀장 혼자만 소방관인데다 제 한 몸 돌볼 여유조차 없는 현장의 특성상 소방관 대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후 10년이 지란 1995년 처남인 민상기 공주소방서 소방경(49)이 늠름한 매형의 모습에 반해 소방관이 되면서 두 번째 소방관이 나왔다.

이어 박 팀장의 ‘소방의 피’를 물려받은 장녀 박미소 예산소방서 소방교(26)가 2009년 소방관의 꿈을 이루면서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박 소방교가 입사동기인 염은호 천안동남소방서 소방교(34)를 만나 결혼하면서 흔치 않은 소방관 네 가족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소방관 다섯 가족에 마침표를 찍은 건 박 팀장의 막내아들인 박정우 천안서북소방서 소방사(25). 박 소방사는 지난해 1월 소방에 입문하면서 소방관 다섯 가족이 완성됐다.

이들 가족은 명절이어도 근무시간이 서로 달라 온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조차 힘들다.

그러나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가족 모두가 한마음이 돼 서로를 격려하며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는다.

박 팀장은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아이들보다 화재현장에서 보낸 날이 많았다”며 “이렇게 대를 이어 소방관이 되어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다. 그러고 보면 내게 있어 소방관이 천직이나 다름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든 일도 많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온가족이 똘똘 뭉칠 수 있다는 가문의 영광”이라며 “오늘도 우리가족 모두가 무사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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