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은행이 신입사원 채용 시 스펙을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 바뀐 규정은 2016년도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적용된다.

한은은 13일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각종 자격증이나 인증시험 점수 등 스펙을 쌓는 데 불필요하게 힘을 쏟지 않도록 자격증 등에 대한 우대 적용을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2016년도 신입직원 지원서 접수 때부터는 변호사, 회계사, 국제재무분석사(CFA) 등 자격증이나 학술지 게재 전력 입증 논문, 한국사능력검정을 비롯한 각종 공인인증 시험 성적서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한은이 주최하는 통화정책경시대회 수상자는 서류전형 때 계속 우대하기로 했다. 다른 금융 공기업들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상당수가 올해부터 입사 지원 서류에 자격증 기재란을 폐지하는 등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채용기준을 변경했다.

한은은 지난 9월 지원서를 접수해 현재 필기시험까지 거친 2015년도 채용 신입직원에 대해서는 종전대로 자격증 등 보유자를 우대했다. 2014년도 한은 신입 직원으로 선발된 72명 중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는 12명, 변호사 자격증 보유자는 3명 등이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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