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3대 브랜드 피자 가격이 중저가 피자보다 최대 2.8배 비싸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고가 브랜드 피자업체와 피자스쿨, 오구피자, 피자마루, 피자에땅 등 중저가 피자업체를 비교한 결과, 고가형 브랜드 피자가 중·저가형 피자보다 최대 2.8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피자헛의 프리미엄 피자(L) 가격이 비슷하게 책정돼 있어 암묵적 담합 의혹이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실제 미스터피자 1개, 도미노피자 2개, 피자헛 2개 제품이 3만2900원, 미스터피자 2개, 도미노피자 2개 제품이 3만3900원, 피자헛 6개, 미스터피자 6개 피자가 3만49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업체 및 메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된 경우가 많았다.

이중 페퍼로니 피자(L) 원재료가를 추정한 결과, 평균 추정 원재료가는 6480원으로 나타나 미스터피자의 해당 제품은 추정 원재료가 대비 2.7배, 도미노피자 3.1배, 피자헛 3.5배 더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원재료가는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추정한 것이어서 피자업체들이 원재료를 도매가격으로 공급받는 것을 고려한다면 판매가와의 차이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했다.

또 브랜드 피자 3사의 평균가격 및 평균중량으로 환산한 10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M사이즈 3578원, L사이즈 2742원으로 나타나 M사이즈 피자가 L사이즈 피자보다 30% 이상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M사이즈 피자 가격을 높게 책정, L사이즈 구매를 유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외부감사 대상인 미스터피자와 도미노피자의 경우 2012년도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율은 각각 7.1%, 4.5%인 것으로 나타나,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식품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율인 1.65%보다 3.6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브랜드 피자 3사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경쟁적인 마케팅을 이 비용을 고가의 판매가격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중저가 피자업체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판매가격대, 유사한 가격대로 암묵적 담합까지 의심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가 판매전략을 지양하고 판매가격을 합리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는 "피자마다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다양하기 때문에 중량만 갖고 비교하기는 적절치 않고 원재료도 중저가 피자업체보다 좋은 것을 쓰고 있다"며 "브랜드피자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외식업체와 경쟁을 하는데 비싸다면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등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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