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이 정부의 연기금 운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다. 필요한 경우 정책위 차원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국정조사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ㆍ간사단 연석회의에서 김용남 의원으로부터 연기금 방만 운용 문제를 보고받은 뒤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국정조사 전 단계로 연기금 전반에 걸친 스터디를 해보는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연기금 운용에는 규제가 많아 제한된 측면이 있다"면서 "그것을 감안해도 (기금이) 샌다는 것이니 국조 전 단계로 정책위에서 주도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현대증권이 정부부처에서 위탁받아 운용하던 4조원의 운용내역을 살펴보니 기금으로 매입해 갖고 있던 기업 어음이나 증권을 시세보다 싸게 팔아 그 이익을 다른 사기업체 운용팀 계좌로 넘겨주는 식으로 이익을 전가시켜 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는 물론이고 각 상임위에서도 정부 기금 자료를 제출받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TF구성과 관련해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으니 연기금 관리와 관련해 팩트를 좀 더 파악해볼 것"이라면서 "경우에 따라 국조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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