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금강산관광 16주년 기념 행사를 위해 방북해 연내 금강산관광사업 재개하자는 뜻을 북측과 공유하고 돌아왔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4시15분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로 귀환해 "북측과 공동 기념행사를 열었고, 연내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물꼬를 트자는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측에서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해 관광 재개의 뜻을 다지기 위해 공동 식수 행사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 회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구두친서는 없었다"며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고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행사와 마찬가지로, 원동연 부위원장에게 행사를 성의껏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북측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급한 일정이 생겨 원 부위원장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념행사에서 북측 인사들과 함께 '열려라 금강산' 구호를 여러 번 외쳤다"며 "(금강산관광사업이) 안타깝게도 6년 넘게 관광이 중단돼 있지만, 우리 국민이 천혜의 절경을 다시 볼 수 있도록 관광 재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현대아산 임직원 등 22명은 현 회장과 함께 이날 오전 9시50분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북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금강산에서 관광사업 개시 16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한 뒤 오후에는 해금강호텔 등 현지 관광시설을 점검했다.

한편 금강산 관광사업은 1998년11월 시작돼 2008년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사건 이후로 중단된 상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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