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부 의약품이 해외 가격보다 최대 2.5배 비싼 가격에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 16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을 제외한 11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의 평균가격보다 비쌌다고 20일 밝혔다.

제품별로 보면 개비스콘 더블액션 현탁액은 149.5％·2.5배 비쌌다. 애드빌 정은 82.8％, 센트룸 실버정은 51.8％, 드리클로는 45.9% 더 비싸게 팔렸다. 이어 오트리빈 멘톨 0.1% 분무제(32.2%), 카네스텐 크림(22.3%) 둘코락스-S 장용정(21.8%) 순이었다.

스트렙실허니앤 레몬트로키(4.4%), 애드빌 리퀴겔 연질캡슐(2.8%), 비판텐연고(0.3%)도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5개국 평균보다 비쌌다.

반면 클라리틴 정(-52.9%), 라미실크림(-49.1%), 지르텍(-43.5%), 둘코락스 좌약(-19.5%), 잔탁75mg(-15.2%) 등은 국내가격이 외국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약국 유형별로는 동네약국, 클리닉약국, 병원 앞 약국, 대형약국 순으로 가격이 비쌌다.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약국 유형별로 가격 차가 최대 4배에 달했다. 둘코락스 좌약의 경우 대형약국과 동네약국의 가격 차가 200%로 파악됐다. 라미실크림, 애드빌 정, 애드빌 리퀴겔 연질캡슐, 잔탁 75mg등 4개 제품의 가격 차이도 100% 이상이었다.

의약외품에서는 폴리덴트 의치접착크림의 가격차이가 66.7%로 가장 컸다. 오랄비 50m 에센셜 치실 60%, 폴리덴트 틀니세정제 53.8% 순으로 가격 차이가 났다.

한소연 측은 "동일 제품에 대해 국내 약국에서의 판매 가격이 최대 200%까지 차이가 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약품 구입시 가격을 거의 비교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이 가격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능동적인 소비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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