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해 이직자 4명 중 1명은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직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자발적 이직은 작년에만 10만명 이상 크게 늘었다.

24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 이직자는 71만800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이직 경험자(263만명)의 27% 상당이다.

평소 취업자 대비 이직자 비율은 2011년 11.2%에서 2012년 11.1%, 작년 10.8%로 소폭의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직을 한 직장인은 작년에만 10만명 이상 크게 늘었다.

전 직장의 정리해고 등으로 이직한 사람이 38만4000명(12.5%)에 달했다. 임시적인 일이 종료돼 이직한 사람은 33만4000명(12.7%)로 집계됐다.

특히 작년에는 저소득층의 정리해고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2∼4분위 이직자가 모두 1년 전에 비해 줄어든데 반해,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인 이직자는 32만2000명에서 39만1000명으로 6만9000명 늘었다.

1분위 이직자의 이직 사유 중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가 2만6000명에서 6만5000명으로 2.5배로 늘었다. 임시적인 일 종료에 따른 이직은 2만4000명 증가한 11만1000명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소득 1분위 이직자에 대한 정리해고가 늘어난 반면, 4~5분위는 감소세를 보였다"며 "정리해고에 따른 이직자 비중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아졌다"고 전했다.

전체 이직자의 사유를 보면 ‘가족·개인사정’이 104만4000명(39.8%)으로 가장 많았다. ‘근로여건·작업여건 불만족’이 49만8000명(20.0%)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사업준비 9만1000명(3.5%), 기타 사유 27만4000명(10.4%)이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직자가 68만5000명(26.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59만명(22.5%), 30세 미만 54만5000명(20.8%), 50대 47만1000명(17.9%), 60세 이상 33만4000명(12.7%)이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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