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창원 LG가 문태종의 부활에 힘입어 4연패를 탈출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4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4-73으로 이겼다. 시즌 일곱 번째 승리(11패)를 챙기며 중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부산 KT와 함께 공동 6위. 반면 삼성은 8연패 늪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4승14패)를 면하지 못했다.

몸살 기운을 털어내지 못하고 돌아온 김준일이 1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공격 리바운드를 여러 차례 따내고도 좀처럼 효과적인 공격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김준일이 돌아와 팀플레이, 특히 외곽 공격이 살아났지만 후반 적잖은 턴오버에 발목을 잡혔다"고 했다. 김준일에 대해서는 "초반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지만 몸살 후유증 탓에 시간이 흐를수록 많이 힘들어했다"고 했다.

문태종과 김종규 봉쇄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다. 특히 문태종에게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허용해 동점을 내줬고, 4쿼터 초반 연속 5점을 맞아 기세가 꺾였다. 삼성은 종료 4분49초를 남기고 이정석이 3점슛을 성공시켜 추격에 불을 붙이는 듯했으나 이내 크리스 메시에게 손쉬운 골밑슛을 내줬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리오 라이온스와 이시준의 3점슛마저 불발돼 사실상 승기를 놓쳤다. 차재영마저 자유투를 모두 놓쳐 그대로 패배를 떠안았다.

김종규[사진=김현민 기자]

지난 열세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9.6득점에 그친 문태종은 오랜만에 15득점 7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후유증으로 1, 2라운드에서 고전했으나 몸 상태를 85%까지 끌어올렸다"며 향후 맹활약을 예고했다. 김종규도 상대의 거친 수비를 뚫고 덩크슛 세 개를 터뜨리며 폭발했다. 정확한 미들 슛까지 보태며 26득점했다. 그는 "첫 미들 슛이 림에 깨끗이 빨려 들어가 자신 있게 슛을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 집중력을 조금 더 높여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데이본 제퍼슨은 이전의 기량을 과시하지 못했다. 12분55초를 뛰며 3득점 2리바운드에 머물렀다. 특히 야투 성공률이 17%에 그쳤다. 하지만 김진 LG 감독은 "부상 부위의 회복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향후 중용을 예고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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