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장준우 기자, 손선희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의 주장이 너무 강해서 오늘 저녁에 방안이 있는지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며 "오늘 중에 상임위가 열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 관계자들 역시 "오늘 중 상임위가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같이 하며 국회 정상화 방안을 타진했다. 양측은 담뱃세 인상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안전행정위원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져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국회 상임위 잠정중단 결과를 초래한 누리과정 예산배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회 지원을 통해 국고를 투입하겠다는 이전의 합의 외에 구체적인 지원규모 등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일각에서는 개별소비세와 같은 비율로 소방안전세 신설, 법인세 감면 혜택 축소, 누리과정 5233억원 국비지원 등을 합의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의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해 받아주기로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이날 오후 5시에 소집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소위 역시 야당의 불참으로 파행이 벌어질 전망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