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 호주오픈 첫날 1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시드니(호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2연패 순항'이다.

27일 호주 시드니 호주골프장(파71ㆍ6591m)에서 끝난 에미리트 호주오픈(총상금 125만 달러) 첫날 2언더파 69타를 작성해 공동 4위에 포진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4번홀(파5) 버디와 15번홀(파3) 보기를 맞바꾼 뒤 후반 3개의 버디(보기 1개)를 솎아내 기어코 선두권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바람이 강하고, 그린도 딱딱해 쉽지 않았다"며 "이런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스코어"라고 했다.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7시5분에 티오프하는 등 이른 티타임은 피곤함을 더했다. 유러피언(EPGA)투어 올 시즌 최종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을 마치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곧바로 시드니로 날아간 시점이다.

매킬로이에게는 물론 달콤한 추억이 있는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내리막길을 타다가 시즌 막판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법'을 되찾아 올 시즌 디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의 위업을 달성하는 동력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 역시 "샷 감각이 좋았고, 내일부터는 충분히 60대 중반 스코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곁들였다.

현지에서는 또 다른 초청선수 조던 스피스(미국)가 4언더파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현재 세계랭킹 14위, 매킬로이와 3위 애덤 스콧(호주)에 이어 세번째 상위랭커의 이름값을 했다. 스피스에 이어 선두권은 아론 프라이스와 스콧 가디너(이상 호주)가 공동 2위(3언더파 68타)에서 추격전에 돌입했다.

홈그라운드의 스콧은 그러나 버디 2개에 보기 3개, 1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 맞아 공동 82위(3오버파 74타)에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매킬로이에게 역전우승을 허용한 설욕전을 위해서는 2라운드가 아주 중요해졌다. 한국은 정연진(24)이 공동 22위(이븐파 71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준우(35) 공동 32위(1오버파 72타), 강성훈(27)은 공동 45위(2오버파 74타)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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