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기업은행장(오른쪽 세 번째)과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특성화고 직원의 후진학을 위한 정규학과 개설 협약식을 마치고 특성화고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지난 2011년 특성화고 학생을 채용하며 고졸 채용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선도한 IBK기업은행이 이들을 금융전문 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선취업 후진학' 지원에 나선다.

IBK기업은행은 서울시립대에 특성화고 출신 직원을 대상으로 한 4년제 정규 학과를 신설하고 내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대기업과 은행이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정식 학위를 수여하는 사내대학을 만든 사례는 있었지만 일반 대학에 학사학위 과정을 개설한 것은 국내 은행권에선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특성화고 직원들 가운데 매년 30여명을 선발해 대학 졸업 시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강의는 평일 야간(주1~2일)과 토요일에 진행돼 일과 학업을 효율적으로 병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공은 별도의 교과과정을 편성해 기존 경영학부 수업을 비롯해 금융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꿈을 가진 직원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해 금융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2011년 창구 텔러직으로 특성화고 출신 67명을 선발한 이후 매년 채용을 꾸준히 늘려 현재까지 351명을 뽑았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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