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합 BSI 추이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11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70.4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 3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끝난 데다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추가적인 호재가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CBSI는 전월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70.4로 집계됐다. 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이자 3월 67.9 이후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기 전인 3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회복세를 보였던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다시 악화됐다"면서 "그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제2기 경제팀의 경기부양책과 각종 부동산대책의 지수 견인 효과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한 가운데 추가적인 긍정적 요인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소·중견업체들이 하락을 주도하면서 체감경기 침체가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업체 규모별로 보면 대형업체 지수는 92.3으로 한 달 전과 동일했다. 반면 중견업체 지수는 한 달새 8.8포인트 내려간 70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중소업체 지수는 45.1로 전월보다 4.9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수준으로 회귀했다.

12월 전망치는 11월 실적치 대비 6.2포인트 높은 76.6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12월 전망치는 11월의 실적치가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통상 연말로 접어들면서 발주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76.6은 7월 이후 최저치로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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