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작품 100여점을 기증한 고복신(왼쪽) 태화장 회장이 김형태 한남대 총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원도심 중국음식점 태화장 창업자인 고복신 회장(94·전 대전·충청화교협회장)이 평생 모은 서화작품들을 한남대학교에 기증했다.

3일 대전지역 요식업계 및 교육계에 따르면 고 회장은 2일 오전 10시 한남대를 찾아 김형태 총장에게 자신이 모아 간직해온 서예가 정향 조병호, 남계 조종국 등의 서예작품 100여점을 기증했다.

대만 태생의 화교인 고 회장은 16세 때인 1935년 우리나라에 자리 잡아 귀화했다. 이어 1954년 대전시 동구 정동에 지금의 태화장을 열어 대전을 대표하는 중국음식점으로 키웠다.

한남대 56주년 기념관 전시실에 내걸린 기증작품들을 돌아보고 있는 김형태(왼쪽) 한남대 총장과 고복신 태화장 회장.

한남대에 기증한 작품들은 서예와 동양화에 관심이 많은 고 회장이 대만사범대 사학과를 졸업한 막내아들과 1970년대부터 모아온 것들이다.

한남대는 이날 고 회장에게 감사패를 줬다. 기증 받은 서화작품들은 교내 56주년기념관 1층 전시실에서 일정기간 전시한 뒤 교내 주요 건물에 내걸어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고 회장은 “소장품을 지역을 대표하는 한남대에 줌으로서 지역민들, 재학생들이 서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한남대 학생들이 여러 서화작품들을 보며 좋은 영감을 받길 바란다”며 “이번 일이 한국-대만의 우호증진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남대 56주년 기념관 전시실 앞에서 포즈를 잡은 김형태 한남대(앞줄 왼쪽에서 4번째) 총장, 고복신(3번째) 태화장 회장 등 양쪽 관계자들.

고복신 태화장 회장과 그의 막내아들(오른쪽)이 한남대를 찾아 환담하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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