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민주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홍콩이 경제 침체 한가운데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경제전문가 셰궈중(謝國忠)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연구원은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를 통해 "홍콩 경제가 침체 한가운데 있다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소매판매는 곤두박질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거의 안 되고 있으며 주식시장도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면서 "어느 한 곳에서도 성장세를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셰궈중은 대표적 경제 비관론자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견한 몇 안 되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중국 내 영향력이 상당하다.

홍콩 경제에 대한 그의 부정적 견해는 최근 존창(曾俊華) 홍콩 재정사장이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정부 목표치인 2.2%에 못 미칠 것 같다고 발언한 뒤에 나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민주화 시위 직후 홍콩의 소비 둔화를 우려하며 경제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홍콩의 경제지표는 9월 말 민주화 시위 이후의 홍콩 경제가 얼마나 빨리 망가져 가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한다.

10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4%에 그쳐 9월 4.8% 증가했던 것에서 눈에 띄게 낮아졌다. 특히 귀금속, 시계 같은 고가 제품 시장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1.6%나 줄어들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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