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래미안'이 15년째 국내 아파트 브랜드 가치 1위 자리를 지켰다.

10일 브랜드가치 평가 전문회사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2014년 주거·아파트 부문의 브랜드 가치평가 지수(BSTIㆍBrand Stock Top Index)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829.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래미안'은 브랜드스탁이 BSTI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15년 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다른 아파트 브랜드들의 추격도 거세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는 올해 아파트 브랜드 가치평가 지수가 816.6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806.3점)과 GS건설의 '자이'(796.3점),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788.9점) 등이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래미안'의 뒤를 바싹 쫓았다.

지난 2012년 '래미안'의 BSTI는 875.1점으로 당시 2위였던 '롯데캐슬'(834.1점)보다 41점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인 2013년에는 1년 만에 2위 '롯데캐슬'과의 격차가 16.6점으로 크게 좁혀졌고, 올해는 다시 2위인 '푸르지오'와의 격차가 13.1점으로 줄어들었다.

이렇듯 업계 간 치열한 브랜드 경쟁에도 아파트 브랜드 가치는 최근 몇 년 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브랜드스탁이 올해 발표한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가운데는 '래미안'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도 93위로 간신히 턱걸이했다. '래미안'의 100대 브랜드 순위는 2012년 34위, 지난해 79위에서 올해 93위로 계속 떨어져왔다.

강옥근 브랜드스탁 산업부 국장은 "부동산이 활황기였던 2007년에는 래미안, e편한세상, 푸르지오, 자이, 롯데캐슬, 힐스테이트 등 7개 아파트 브랜드가 '100대 브랜드' 안에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아파트 브랜드들의 성적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아파트 브랜드가 '래미안' 하나에 그쳤다"고 했다. '래미안'(34위)과 '롯데캐슬'(95위) 2개가 100대 브랜드 안에 들었던 2012년에 이어 '롯데캐슬'마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강 국장은 "내년에도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가 오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BSTI는 총 200여개 품목의 대표 브랜드 900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로 만점은 1000점이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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