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반기 특허기술상' 수상자들이 김영민(앞줄 왼쪽에서 2번째) 특허청장, 이태근(앞줄 맨 왼쪽) 한국특허정보원장 등 주요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정품인증용 라벨 및 정품 인증시스템이 특허기술상인 세종대왕상을 받았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11일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열린 ‘2014년 하반기 특허기술상’ 시상식 때 강명호·조한용·천재욱 대표이사가 발명한 ‘정품 인증용 라벨 및 정품 인증시스템’에 세종대왕상과 상금(700만원)이 주어졌다.

이 기술은 반사성질이 다른 두 종류의 반사입자를 랜덤 배치해 복제를 할 수 없게 한 광학PUF 정품인증용 라벨과 이를 활용한 정품 인증시스템에 관한 발명이다. 종전 전자태그(RFID)/NFC나 홀로그램 등의 인증보다 복제가능성과 제작비를 크게 줄인 반면 사용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정품인증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 브랜드보호시장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세종대왕상을 받은 강명호, 조한용, 천재욱 대표이사의 공동발명품 '정품인증용 라벨 및 정품 인증시스템'.

충무공상은 엘지전자 이기재, 박종석, 조항신 연구원이 발명한 ‘이동 단말기 및 그것의 제어방법’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면이 꺼진 가운데서도 설정한 코드로 터치하면 화면이 켜지면서 잠금이 풀리는 노크코드기술이다. 보안성, 편의성을 높인 이 기술은 엘지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에 반영돼 사용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석영상은 진종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4명이 발명한 ‘실리콘웨이퍼의 비아홀 측정장치 및 방법’이 차지했다. 적외선 대역의 펄스레이저를 써서 실리콘웨이퍼의 손상 없이 비아홀의 깊이를 정확하게 재는 장치다.

또 다른 지석영상으론 하현대 세원정공(주) 기술개발부장이 발명한 ‘광확산 폴리스티렌 수지 조성물 및 이를 포함하는 단일층 구조의 광확산판’이 뽑혔다. 종래의 광확산판보다 생산원가를 크게 줄여 시장성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디자인부문의 정약용상은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이사가 디자인한 ‘조립완구’가 선정됐다. 티라노 공룡모양의 조립장난감으로 안정적인 2족 보행과 함께 실제 티라노 공룡과 비슷한 모습을 나타내 기능성, 심미성이 훌륭한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개인과 소기업체 발명을 대상으로 주는 홍대용상은 ▲전정배 엔블록셀 대표가 발명한 ‘엔블록 클립 모양의 리튬이차전지 팩’ ▲유근수 ENI테크 대표가 발명한 ‘그리스트랩 청소기’ ▲이강석 ㈜리얼허브 대표이사가 발명한 ‘동영상에 포함되는 이동객체의 마스킹 처리장치 및 방법’ ▲박문수 ㈜센도리 대표가 발명한 ‘기밀성이 향상된 댐퍼 일체형 브로아장치’ ▲박철민 ㈜세이브 대표가 발명한 ‘중장비용 진동리퍼’에 주어졌다.

김영민 특허청장이 '2014 하반기 특허기술상'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특허청과 중앙일보는 1992년부터 발명자와 창작자 사기를 높이고 범국민적으로 발명분위기가 널리 퍼지도록 해마다 상·하반기에 특허기술상을 주고 있다.

올 하반기 특허기술상은 8월27일~10월2일 신청을 접수했고 평균 3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허기술상 수상자에겐 상금과 함께 원할 경우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배장훈 원더웍스 대표는 올 상반기 특허기술상 정약용상을 받고 중소기업청의 멘토링캠프에서 창업교육을 받았다. 배 대표는 “기술 하나로 창업,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많았으나 멘토링캠프에 참여해 전문가들로부터 기업가정신과 비즈니스모델링 등의 방법을 전수받은 게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수상자들에겐 세계경영연구원의 창업기업가사관학교(IEA) 입학 때 혜택을 준다. 이를 통해 국내 CEO들과 창업관련 소통기회를 갖도록 하면서 특허기술상 수상마크를 줘 수상발명의 사업화마케팅에도 도움을 준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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