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방위 법안소위 합산규제 법안 재상정
법안 통과되면 케이블TV업계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수혜
다만 KT가 스카이라이프 매각하거나 미디어허브와 합병할수도 있어
합병될 경우 케이블TV업계에는 악재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안 재상정이 17일 예정된 가운데 법안 처리시 KT미디어허브와 스카이라이프가 합병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합산 규제 법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정기국회 법안 소위에서 논의됐으나, 일부 여당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심사가 보류됐었다.

합산 규제와 관련해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IPTV 특수 관계자 범위를 위성 방송까지 확대하는 IPTV 법 개정안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위성 방송의 가입자 상한 규제를 케이블TV, IPTV와 동일하게 적용하는 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한 상태다.

두 법안 모두 KT 그룹의 IPTV와 위성 방송의 시장 점유율을 합산해 규제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10월 말 기준 KT와 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은 28.3%(765만명) 수준으로 매월 약 10만명 수준의 가입자 순증 추세를 기록하고 있어, 약 1년 정도 후에는 가입자 성장에 제한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케이블업계의 주장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합산규제 법안이 처리될 경우 KT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유료 방송 사업자의 수혜를 예상했다. KT는 올 한해(1월~10월) 유료 방송 전체 순증(161만명) 가운데, 45.7%(73만7000명)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SK브로드밴드 58만9000명(36.5%), LG유플러스 35만2000명(21.8%)다.

이에 따라 KT가 더 이상 신규 가입자를 유치 못한다면 케이블TV 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 및 LG유플러스의 상대적인 수혜를 점쳤다.

하지만 KT가 가입자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KT스카이라이프를 매각하거나 KT미디어 허브와 스카이라이프를 합병해 질적 성장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보다는 합병 옵션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UHDTV 시대에 위성 플랫폼이 갖는 매력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합병이 된다면 케이블TV로서는 최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합병 후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고, 특히 홈쇼핑 송출 수수료 정상화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최 애널리스트는 "약 1조원으로 예상되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 시장에서 최소한 시장 점유율만큼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이 경우 기존에 점유율에 비해 높은 송출수수료를 받아 왔던 CATV 사업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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