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목적은 기업 외부에 있다"면서 "조직 외부로 눈을 돌리면 고객의 입장과 고객의 관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한 마디로 고객 중심 경영으로 요약된다. 한 시대를 풍미한 히트상품은 이 같은 고객 중심 경영에서 나온다.

히트상품은 만든 사람들의 수많은 땀방울과 창의ㆍ도전 정신이 일구어낸 결정체이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능동적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을 말한다. 히트상품은 그런 점에서 한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인 동시에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이자 기업의 진로를 결정짓는 경쟁력이다. 시장과 소비자는 물론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예견하고 제품의 차별화를 통해 혁신적인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올해 아시아경제신문이 선정한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2015년형 지펠아삭 M9000'은 '메탈그라운드' 기술을 앞세워 국내 김치 냉장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슈퍼 프리미엄 냉장고 '삼성 셰프 컬렉션'은 차별적인 정온 유지 기술로 소비자에게 궁극의 신선함을 선사하며 전에 없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의 대표 세탁기인 '6모션 세탁기'는 출시 5년 만에 전 세계 판매 2000만대를 돌파하며 올해도 7년 연속 세탁기 부문 세계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는 디자인을 가다듬고 주행ㆍ안전성능을 한껏 끌어올린 점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이미 과거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ㆍ증권 부문에선 고령자들을 위한 암보장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고 정부의 창조경제구현 정책과제에 부응하는 창조금융 상품들도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고객의 숨겨진 욕구(니즈, Needs)를 끌어내 수요를 창출한 제품은 불경기에도 꾸준한 판매가 이어진다. 창조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한 제품, 고정관념을 깬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제품, 잠재된 수요를 지금 당장 필요한 욕구로 바꿀 수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불경기에도 지갑을 연다는 얘기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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