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쌍용건설의 본입찰에 두바이 국부펀드 등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동 두바이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공사(ICD)와 국내 중견그룹 삼라마이더스(SM)그룹, 코스닥 상장사 스틸앤리소시즈 등 3곳이 쌍용건설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앞서 예비입찰 때는 두바이투자공사와 싱가포르 사모펀드(PEF), SM그룹, 스틸앤리소시즈 등 4곳이 참여했었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 사모펀드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 2대 펀드로 꼽힌다.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펀드가 투자하는 자체 발주 공사 물량도 많아 쌍용건설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M그룹은 삼라건설을 모태로 중소 건설업체를 여럿 인수하며 건설 부문을 확대하고 있어 쌍용건설 인수를 통한 해외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SM그룹은 "무리한 M&A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입찰가격을 1500억원 미만으로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철 스크랩 가공·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스틸앤리소시즈는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등의 방안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쌍용건설의 매각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이날 법원에 본입찰 참여 서류를 제출하고 입찰가격과 조건 등을 비교해 이르면 이번주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와 M&A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정밀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말~2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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