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6개 전통시장에서 교통카드·신용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사진제공=서울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앞으로 서울시내 6개 전통시장에서는 신용카드·교통카드로도 손쉽게 장을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내린 후 교통카드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최대 1000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마포구 망원시장, 관악구 신원시장 등 6개 시장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시내 330개 전통시장에서 신용카드, 티머니형 교통카드, 후불교통카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백화점 등에 비해 비교적 신용카드 가맹 점포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가맹된 점포의 경우 카드 수수료 등의 이유로 소액결제를 꺼리는 상인들도 적지 않아 실질적으로 카드 사용이 어려웠다. 시 관계자는 "(카드 사용 불편)으로 아예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이 많았다"며 "이런 불편과 번거로움을 해결 하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결제 시범사업이 추진되는 전통시장은 ▲망원시장(마포구) ▲길동시장(강동구) ▲신원시장(관악구) ▲신창시장(도봉구) ▲영천시장(서대문구) ▲정릉시장(성북구) 등 6곳이다. 이들 시장에는 태그 한 번으로 결제가 가능한 RF방식의 간편결제 단말기를 600여대 가량 우선 보급된다. 또 버스나 지하철에서 하차한 후 1시간 이내에 교통카드로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물건값 1000원을 즉시 환승 할인 해 준다. 전통시장 방문과 대중교통 이용을 동시에 활성화 시키자는 의미다.

또 소액결제가 많은 전통시장의 특성을 고려, 5만원 이하 소액 신용카드 결제에 대해서는 '무서명거래방식'을 도입했다. 신용카드 가맹점 자체도 계속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상인들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 6000원 이하 카드결제 수수료(평균 1.5%)의 70%를 시가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 금액을 1만원으로 대폭 늘린다.

이번 전통시장 신용카드 활성화를 위해 우리은행은 카드 결제 도입을 추진하는 상인들에게 통신비와 유지관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동록 시 경제진흥실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대표적 취약점였던 카드결제 불편을 해소하고 카드결제를 확대 및 활성화할 것"이라며 "간편 카드결제 방식을 통해 전통시장의 서비스 경쟁력이 강화되고, 시민과 상인이 서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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