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소기업연구원(원장 김세종)은 29일 중국 저가제품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매스티지'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수정 중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중소기업, 매스티지 프리미엄 시장에 주목하자'는 보고서를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로 저가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며 "매스티지 프리미엄 시장이 중소기업의 타겟 마켓으로 적합하므로, 중소기업 매스티지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매스티지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합리적인 고급품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대형가전, 자동차 등 고관여 제품군의 고급 브랜드만 있었으나 2010년에 접어들면서 일상생활용품과 소형가전 등 저관여 제품군에서도 고급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 중소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저가 시장이 미래 타겟으로 적절하지 않은 반면, 매스티지 프리미엄 시장은 매력적"이라며 "저가 시장에서 벗어나 매스티지 프리미엄 마켓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에게 매스티지 프리미엄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를 ▲시장 규모 측면에서 매스티지 시장이 빅마켓 ▲시장 진입 측면에서 중소기업이 노하우를 갖춘 저관여 제품군도 쉽게 진입가능 ▲기업 이윤 측면에서 경제적·심리적 이윤 확보가 용이 등 3가지로 규정했다.

이어 ▲노하우와 신뢰를 갖춘 건강한 중소기업 ▲문화·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가치를 창조하고 전달하는 기업 ▲전사적인 체질 개선 필요 등 중소기업이 매스티지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3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특히 휴롬과 레이캅 등의 사례를 들며 고급화·차별화 외에도 브랜드만의 특별한 가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요구했다. 정 연구위원은 "보다 많은 기회를 배분하기 위해 하향 평준화 정책도 필요하지만, 우수 B2C 중소기업을 매스티지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환시키는 정책도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며 "타겟 국가의 문화적 특성과 소비자의 인지적·정서적·행동적 특성에 기반한 제품 기획이 가능하도록 정기적 소비자 보고서 발간 등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이 디자인·마케팅 및 광고·브랜딩을 컨설팅 받도록 지원하는 한편, 정부가 매스티지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개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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