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이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계륭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60)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29일 모뉴엘 박홍석 대표(52·구속기소)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 전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대출 지급보증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모뉴엘로부터 뒷돈을 받은 조 전 사장이 무역보험공사 직원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을 상대로 모뉴엘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와 특혜를 제공하는데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조 전 사장은 1992년 무역보험공사의 전신인 한국수출보험공사 설립준비위원회를 거쳐 20년 가까이 공사에서 근무했다. 조 전 사장은 2011년 6월 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10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의 비서팀장인 정모 전 영업총괄부장(47)이 모뉴엘과 조 전 사장을 연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부장은 2009년 모뉴엘을 담당하는 전자기계화학팀장을 지냈고 지난 10월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에게 뇌물수수 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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