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 이호근 감독[사진 제공=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용인=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4쿼터에 가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4쿼터 막판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해 주는 등 집중력이 좋았다."

이호근 용인 삼성 감독(49)은 2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의 4라운드 맞대결을 62-56으로 승리한 뒤 "앞선 경기와 달리 오늘은 마지막 순간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시즌 전적 8승 10패를 기록, 3위 청주 KB국민은행(8승 8패)과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아울러 올 시즌 하나외환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1패)째를 거두며 우위를 이어나갔다.

이 감독은 "1쿼터 8-21로 점수차가 많이 벌어졌는데 개의치 않았다. 2쿼터부터 선수들의 슛이 살아나면서 점수차를 좁힌 것이 막판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하루 쉬고 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초반 슛 적정률이 낮았는데 마지막 순간 집중하려는 모습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 감독이 꼽은 승부처는 경기 종료 1분 15초를 앞둔 57-55 상황. 두 점을 앞선 상황에서 삼성 이미선(35)이 골밑돌파로 점수차를 벌렸고, 곧 이어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두 점을 더 달아나 61-55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이 감독은 "(이)미선이가 돌파로 득점을 올린 뒤 가로채기로 추가 득점을 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집중하려고 했다. 상대 주득점원인 엘리사 토마스(22)를 16점으로 묶은 것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2연승 길목에서 아쉽게 패한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54)은 "경기 초반 수비가 잘 돼 유리한 승부를 했지만 결국 관록에서 지지 않았나 싶다"며 "넣어줘야 할 때 넣지 못했고 중요한 순간에 실책이 나와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했다. 그는 또 "져선 안 될 경기를 졌다. 오늘 같은 경기를 이겨내야 좀 더 나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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