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지난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개 일정을 수행한 빈도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2015년에도 이들은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주목해야 할 인물로 꼽히고 있다.

10월4일 방남한 황병서 북하 인민군 총정치국장

1일 통일부 집계와 일본의 해외정보 청취, 분석기관인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지난해 김정은 공개일정을 가장 많이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김정은의 공개일정을 황병서가 126회 수행한 것을 비롯,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65회, 최룡해 57회,리설주 15회로 집계했다. 2013년에는 최룡해 153회,황병서 59회로 최룡해가 월등히 앞섰는데 지난해에는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사진윈쪽)

라디오프레스는 황병서가 지난해 김정은의 공개 일정을 130회 수행한 것으로 집계했다.그 뒤를 이어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60회,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15회,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3회로 각각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2015년에도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 인물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비서가 건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2015년에도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비서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 인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황 총정치국장과 최 비서가 상호 견제와 균형 관계를 유지하면서 충성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공식일정을 수행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김정은도 권력 2인자 1인에게 너무 많은 권력과 영향력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황 총정치국장과 최 비서의 경쟁을 유도하면서 자신의 권력 기반 강화를 꾀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고스 국장은 황 총정치국장과 최 비서 외에 2015년 주목해야 할 인물로 조경철 보위사령관을 꼽았다..

또한 올해에는 최근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에 동행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역할 강화도 주목할 만 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여정과 최룡해,황병서 3인방 권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다.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김갑식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5년에는 이미 구축된 백두 혈통의 김여정과 빨치산 혈통의 최룡해, 또 당과 군 기술관료 출신의 황병서 등 삼각편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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