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와 BC카드의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두 회사가 다시 합의점을 찾지 않는 한 BC카드로 현대차를 사는 게 불가능해졌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BC카드와 카드가맹점 계약을 종료했다. 현대차와 BC카드는 그간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둘러싸고 협상을 진행하며 이견을 보였다. 현대차는 BC카드에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현행 1.9%에서 BC카드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BC카드는 앞서 현대차가 합의한 KB국민카드 수수료율과 같은 1.5%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BC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9%,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3%다.

현대차는 "카드복합할부금융의 실질적 원가가 결제액의 0.7% 이하임에도 금융감독원의 카드 수수료율 체계 유지 및 고객 불편 방지를 위해 KB카드가 취급하는 체크카드 수수료율 1.5%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례에 따라 현대차는 BC카드에도 현재 취급하는 체크카드 수수료율 1.3% 수준으로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BC카드가 현행 카드 수수료율 체계와 달리 1.5%라는 제3의 안을 고수해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현대차 측은 전했다.

현대차는 "고객 불편을 막기 위해 BC카드와 지난 9월 말부터 3차례 계약종료 시점을 연장하며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했다"며 "BC카드와 계약은 끝났지만 다른 카드를 이용한 구매는 정상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달부터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과 가맹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어 복합할부 수수료율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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