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2일 "책임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해가 바뀌었지만,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기를 극복해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책임경영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한 경영 키워드로 시장주도기업(Market Driven Company)로의 혁신, 글로벌 경쟁력 제고, 신성장동력의 발굴 및 육성, 사회적책임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은 과잉투자와 부동산 침체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중국인들조차 고도성장시대가 끝났다며 '신창타이(新常態)'로 부른다"면서 "이는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일본의 경우 파격적인 부양책에도 다시 경기하락 국면에 접어들었고, 가장 지표가 좋은 미국은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금리를 인상하려 해 '슈퍼달러 초엔저'의 새 국면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런 대외환경에서 우리 경제는 저성장ㆍ저고용ㆍ저소득의 3저 현상이 더 고착화할 위기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기업과의 품질 차이는 좁히지 못한 채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부회장은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업인도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시장과 고객의 관점에서 모든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마켓드리븐컴퍼니로의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경쟁자보다 더 고객지향적으로 활동해야 지속성장할 수 있다. 마케팅 네트워크를 확대ㆍ강화해 고객의 소리를 더 많이 듣고 그들의사업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적의 생산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원료수급을 다변화하는 한편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최고의 기술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일하는 수준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올라서야 한다는 것이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선승구전(先勝求戰)' 정신을 본받아 사업환경을 면밀히 파악하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등 사전에 이길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도전해야 한다고 이 부회장은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회사가 일류가 된다는 것은 사업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모범이 되고, 존경받는 기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기업이 되어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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