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용인)=이영규 기자] 경기도 구제역 방어선이 잇따라 뚫리고 있다. 이천에서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온데 이어 5일 용인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 대표적 축산도시 안성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안성은 2010년 구제역 확산으로 400억원 이상 피해를 본 곳이다.

5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처인구 원삼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3마리에서 수포 등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됐다. 해당 농장은 지난달 중순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뒤 사육 중인 돼지 전체를 대상으로 예방백신을 접종한 곳이다. 이에 따라 구제역이 백신접종과 상관없이 인근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해당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가축을 사육 중인 농장이 없다. 하지만 인접 백암면의 경우 80여 농가에서 돼지 14만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인 돼지로부터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도축산위생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용인시는 아직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이천 장호원 농장처럼 같은 돈사에서 사육 중인 돼지를 모두 살처분할 지,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만을 살처분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
　
이천에 이어 용인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축산도시 안성시는 초비상 상태다.
　
안성시는 150여 농가에서 돼지 29만여마리, 1900여 농가에서 소 10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2010년 구제역 당시 돼지 20만6000마리와 소 1600마리를 살처분, 4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안성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충북 진천 경계인 죽산면 두교리와 이천 장호원 경계지역인 38번 국도에 거점소독초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방역대책본부장을 부시장으로 격상해 구제역 방역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사육 중인 돼지 29만1000여마리를 대상으로 1ㆍ2차 구제역 예방접종을 진행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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