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이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의 토크콘서트를 연 혐의를 받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54)씨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병현)는 7일 오전 신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토크콘서트에서 한 발언 내용과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검찰에 출석한 신씨는 "마녀사냥식 종북몰이를 당한 피해자"라며 "남북이 서로 신뢰를 회복하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것이 국가 공공안전에 해를 끼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수단체는 신씨와 황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당초 지난달 12일 미국으로 갈 계획이던 신씨는 경찰의 출국정지 조치로 출국하지 못했다. 경찰은 신씨를 세 차례 소환조사하고 지난 5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신씨를 출국정기 기한이 만료되는 오는 10일 이전에 강제 출국시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국가보안법이나 마약류관리법을 위반한 외국인은 강제퇴거 시킬 수 있고 강제 출국이 결정되면 향후 5년간 국내 입국이 금지된다.

경찰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41)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씨는 '종북 콘서트' 외에 인터넷 방송인 '주권방송'에서 북한체제를 찬양·고무한 혐의와 이적단체인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에서 활동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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