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 G30, 나이키 베이퍼, 타이틀리스트 915, 브리지스톤 J715, 미즈노 라루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올해는 10야드 더 멀리?"

새해 들어 '신상'들이 쏟아지면서 골퍼들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첫 티 샷을 맡을 드라이버에서 그린을 명중시킬 아이언, 어디서든 홀에 공을 집어넣을 퍼터까지 반짝이는 신 모델이 속속 등장하는 시점이다. 올해는 특히 비거리 증대가 화두다. 골퍼의 영원한 로망 '비거리'를 위해 첨단 신기술이 총동원됐다. 2015년 필드를 지배할 신무기의 트렌드를 정리했다.

▲ "비거리를 늘려주마"= 먼저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드라이버 핑 G30이다. 헤드의 크라운 부분에 장착한 '터뷸레이터'라는 날개가 시선을 끈다. 6개의 띠가 공기저항을 줄여준다. 강상범 핑 부장은 "같은 스윙으로 헤드스피드가 향상되는 걸 체험할 수 있는 장타 전용 드라이버"라며 "소속 선수 빌리 호셸은 비거리가 12야드나 늘었다"고 자랑했다.

캘러웨이 역시 2년 전 출시된 일명 '300야드 우드' X핫 이후 비거리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는 X2핫이 대를 이었고, 2월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출시한다. 김흥식 캘러웨이 이사는 "소비자들이 광고 문구에 현혹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실제 시타했을 때 뛰어난 성능을 직접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볍게, 더 가볍게"=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사실 적절한 무게 선택이 중요하다. 마음껏 휘두를 수 없다면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경량'을 강조하는 이유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선택한 나이키 베이퍼 역시 헤드 무게를 줄여 공 스피드를 증가시켰다.

요즈음 드라이버는 다루기도 쉬워졌다. '고수들의 클럽'으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조차 '쉬움의 미학'을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바로 915 드라이버다. '액티브 리코일 채널'이라는 독자 기술을 앞세워 극대화된 비거리와 최고의 관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 브리지스톤 J715 드라이버는 '파워 슬릿'으로 공 스피드를 높여 비거리를 늘려준다.

▲ "고객의 스펙트럼을 넓혀라"= 골프용품업계는 사실 일반 소비재 시장보다 더 깊은 불황이다. 편안해서 오래 쓸 수 있는 모델, 또 상대적으로 모델이 적었던 여성라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성라인은 더욱이 클럽 전체 판매량의 30%에 육박하면서 클럽 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용 모델까지 새로 개발하는 추이다.

던롭은 젝시오8과 함께 한국의 여성골퍼 전용 젝시오 프라임 로열에디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즈노 역시 '라루즈'라는 전용라인을 풀라인업했다. 근력이 부족한 여성들을 위해 독자 샤프트를 장착한 초경량 모델이다. 핑은 다음달 여성용 제품을 론칭한다. 김혜영 미즈노 홍보팀 과장은 "예전에는 쉬운 골프채는 비기너용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했지만 이제는 편한 골프채들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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