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ELS 발행금액 및 종목수 추이(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70조원을 넘어 지난 2003년 국내 ELS 시장 개설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히고 두차례 금리인하로 초저금리시대로 돌입하면서 예금 및 적금수요 이동에 따른 '풍선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총 발행금액은 71조79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국내 ELS 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대 금액이며 전년대비로는 57.1% 증가한 수치다.

발행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40조8307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6.9%를 차지했으며 사모발행이 30조9660억원으로 43.1%를 차지했다.

공모발행금액은 전년 대비 95.2% 증가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3~4분기에만 총 발행금액의 63.2%인 25조8171억원이 발행됐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예·적금에 자산을 묻어뒀던 투자자들이 ELS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금 비보전형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70.5%를 차지해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ELS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 비보전형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9% 증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96.3%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자동차 및 조선·정유주 등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종목형 ELS 가운데 원금손실구간(녹인) 발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지수형 ELS 쏠림현상이 심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가장 많은 ELS를 발행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16.4%인 11조7965억원을 발행했다. 이어 대우증권(10조1917억원), 신한금융투자(7조9316억원), 미래에셋증권(6조6727억원), 한국투자증권(5조4673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총 발행금액은 42조598억원으로 전체의 58.6% 수준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약화되고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예·적금 수요가 ELS 등의 파생결합증권 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