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상속형 신탁으로 부의 상속 투명하게…세제혜택이 관건"

자료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사망에 따른 국내 상속자산은 64조원으로, 2020년에는 약 10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8일 2012년 기준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 및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상속 및 상속형 신탁상품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보유자산이 5억원이 넘는 40대 이상 일반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가 증여 및 상속 준비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본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보유자산이 많지 않고, 아직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자산승계 시기로는 '일부 증여·상속'을 선택한 비중이 46.0%로 가장 높았다. '전부 사후 상속'을 선택한 응답자도 40.0%로 높게 나타났다.

일부 증여를 먼저 생각하고 있는 응답자들은 유언장 작성(68.1%)을 통해 자산승계를 준비할 계획이며, 전부 상속을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유언장 작성은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60.8%)으로 나타났다.

이경진 수석연구원은 "비교적 보유 자산규모가 큰 경우 현재 자녀의 경제상황에 도움을 주고 비용절감을 위해 일부 증여를 고려하고 있다. 자산규모가 적은 경우 스스로 노후자금 관리를 하고 본인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전부 사후 상속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상속형 신탁을 이용한 투명한 부의 상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제상 혜택 등의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응답자 중 증여 및 상속과 관련된 은행의 신탁 상품인 상속형 신탁(유언대용신탁·수익자연속신탁 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3%에 불과했다. 수수료 부담이나 본인에게 특별히 필요치 않음 등 부정적인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부정적 응답자 중 세제상 혜택이 있을 경우 활용하겠다는 답이 약 60%에 달해 신탁을 통한 상속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제 지원이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진 수석연구원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수수료를 납부하는데 익숙하지 않아 수수료 수준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투명한 부의 상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제상 혜택 등의 제도적 차원의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정식 하나은행 신탁부 팀장은 "신탁을 활용한 상속은 상속설계부터 자산의 관리, 이전 단계별로 객관적이고 투명한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많은 가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특히 향후 우리사회에서 상속분쟁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아름다운 자산이전이라는 상속문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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