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중소형 내수주 매수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5%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한 상장 종목은 15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섬유·의복과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주 비중이 늘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시계 제조업체 로만손 지분을 9.30% 신규 취득했다. 의류주인 대현 지분도 7.54% 확보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제조하는 테스(8.60%)와 아이원스(6.19%), 에스에프에이(6.05%), 엘엠에스(5.07%) 등 지분도 5% 이상 사들였다.

이와 함께 일진전기(6.14%), 조선선재(6.07%), 코라오홀딩스(5.03%), 동원F&B(5.02%), E1(5.01%), 일진파워(5.01%), 한미사이언스(5.00%), 미래에셋제2호스팩(5.00%) 등 지분도 5% 이상 편입 종목에 올렸다.

국민연금은 또 종근당홀딩스를 추가로 사들여 보유 지분을 10.42%까지 확대했다. 한미약품(12.18%), 현대그린푸드(13.95%), LG이노텍(14.82%), CJ CGV(13.38%), 롯데하이마트(11.41%) 등 내수주 보유 비중을 높였다.

반면 조선주 등 모두 25개 종목을 5% 이상 대량 보유주식 명단에서 제외했다.

국민연금은 5~7%대까지 보유하던 한진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의 보유 지분을 5% 밑으로 낮췄다. 메디톡스(7.26%), OCI(7.13%) 등의 보유 지분도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에 현대차와 KB금융지주를 일부 내다팔았다. 국민연금의 현대차와 KB금융 보유 지분은 지난해 말 각각 7.01%와 9.51%로 3분기 말보다 1.01%포인트, 0.45%포인트씩 낮아졌다.

국민연금은 그러나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해선 보유 지분율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은 7.81%로 지난해 3분기 말과 같다. 신한금융지주(8.81%)와 한국전력(6.21%), 현대제철(7.01%), LG화학(8.71%) 등 시가총액 상위주의 보유 지분도 변동이 없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