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직원이 12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부스를 찾은 고객에게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내외장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삼성SDI가 새로운 자동차용 배터리와 소재제품을 선보이며 북미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SDI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Cobo)센터에서 개최된 '2015 북아메리카 국제 오토쇼(NAIAS)'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와 일반차량 내ㆍ외장재용 기능성 소재를 함께 전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구(舊) 제일모직 소재부문과의 통합 이후 삼성SDI가 자동차용 배터리와 소재를 함께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기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의 경쟁력을 자동차용 경량화ㆍ기능성 소재 분야로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제조사와 고객이 모두 만족하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이번에 대용량 배터리 셀, PHEV와 EV 상호 호환이 가능한 배터리 모듈, 컴팩트 디자인 셀, LVS(Low Voltage Systems) 제품 등 4가지 전기차용 배터리를 선보였다.

대용량 배터리 셀의 용량은 120Ah(암페어아워)로 60Ah 셀을 채용한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약 160Km 정도임을 감안할 때, 120Ah 셀의 경우 300km 이상을 운행할 수 있다. 또 삼성SDI는 내연기관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셀의 크기를 동일하게 디자인 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디자인할 때 배터리 탑재 공간을 표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높이를 기존 원형 2차 전지 수준까지 줄였으나 용량은 거의 동등한 컴팩트 디자인 셀과 연비를 높이고 CO₂ 배출을 줄일 수 있는 60V 이하의 배터리 시스템도 선보였다.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인 정세웅 부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다양한 솔루션과 제품을 선보이고자 했다"면서 "미주시장을 비롯,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SDI는 기존 ITㆍ가전제품용 소재분야에서 축적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경쟁력을 자동차용으로도 확대해 다양한 친환경, 고기능성 자동차용 내ㆍ외장재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제품인 '무도장(無塗裝) 메탈릭 소재'는 소재 자체가 고유의 색을 띄고 있어 별도의 도장 공정이 필요 없다. 스크래치에 의한 색 벗겨짐이 적을뿐더러,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 이 제품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의 2015년형 몬데오 센터페시아에 적용됐다. 지난해 미국 SPE 어워드 소재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자동차 업계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케미칼사업부장인 이승구 부사장은 "부품업체 대상 제품 개발은 물론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고부가 소재 제품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제품 역량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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