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내 모든 임원 자리에서 해임된 직후 서울에 들어와 머물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으로 전격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 모두를 총괄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일본 출장길에 올랐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 9일 저녁 무렵 서울에 도착했다. 신 전 부회장은 조모의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귀국해 11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무르는 롯데호텔에서 열린 가족모임에 참석했다.

그러나 신 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일본 출장길에 오르면서 11일 가족모임에서 두 아들 간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의 경영방침을 둘러싼 이견으로 시작된 이번 갈등이 후계구도 문제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예전부터 잡힌 출장 일정에 따라 10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며 "일본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고 상세 출장일정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후계구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일본을 방문한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한일 롯데를 총괄경영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신 전 부회장의 일본 부재 시점에 일본을 방문함에 따라 그의 일본 내 행보는 한층 자유로울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일본 롯데의 경영 상황을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향후 경영에 대해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롯데가 일단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겠지만 그 형태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 관련해서는 "가족 모임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고 해임 사태와는 무관하다"며 "아직 국내에서 머무르고 있고 상세 스케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일본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됐으며 지난 8일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도 해임됐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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