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1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상반기에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며 "하반기 인상 여부는 유가 하락이 소비재 섹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포사이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원자재가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단시간 내에 금리를 올릴 요인이 없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포사이스 CIO는 이어 "시장의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2.5∼3.5%인데 우리는 그 상단인 3.5%로 전망한다"며 "미국 경제가 유럽 경제보다 양호한데 따른 반응으로 저금리와 달러 강세의 지속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연료 가격 하락은 지난 수년간의 양적완화나 어떤 부양책보다도 소비에 강력한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사이스 CIO는 미국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채권, 전환사채, 주식과 커버드콜 등 3가지 전략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알리안츠 인컴 앤드 그로스' 펀드(전 세계 설정액 130억달러)의 주 포트폴리오 매니저다.

포사이스 CIO는 "금리 인상 관측에 투자자들이 하이일드채권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등을 우려하지만 이는 통화정책이 현재보다 훨씬 긴축적일 때 이야기"라며 "여전히 미국 기업 차입은 역대 낮은 수준이며 이자보상배율은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과 같은 방향성을 지니면서도 변동성이 낮은 전환사채와 옵션 등으로 자본 차익을 고려한다"며 "포트폴리오 매니저로서 단일 자산군에 묶이지 않고 전체 수익률에 얼마나 기여할지 보고 자산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알리안츠운용은 한국시장에선 지난 2013년 9월 '알리안츠 인컴앤그로스 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_재간접형)' 등을 출시해 설정액 2000억원, 최근 1년 수익률 5%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강영선 마케팅팀 상무는 "당사 펀드는 월지급형으로, 8%를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올해도 국내에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고 하면 배당을 지급하는 이러한 인컴형 펀드가 다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상무는 또 "혼합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뉴욕 증시가 급격히 오르거나 내려도 큰 영향이 없다"며 "앞으로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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