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해외사이트에서 국내 카드정보를 활용해 불법결제를 하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13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신용·체크카드 정보를 이용한 해외 사이트에서 불법결제가 시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결제는 스포츠 게임사 EA가 운영하는 게임 판매 쇼핑몰 '오리진'에서 주로 이뤄졌으며 한번에 수십달러씩 결제 승인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한·삼성·현대·롯데·씨티카드 등 국내 대부분 카드에서 불법결제 사실이 파악됐고 총 결제 시도는 1000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는 각자 구축한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을 통해 불법결제를 감지했고, 최종 결제는 막아 현재까지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피해를 본 고객의 사용내역을 역추적해보니 공통적으로 대만철도청에서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있었다"며 "이렇게 한꺼번에 부정거래 시도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해킹으로 인한 정보유출이 있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대만철도청의 해킹 등 수법으로 한국 여행자의 카드번호는 물론 유효기간, CVC번호 등 정보까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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