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봉 베트남 세계로병원 외과 과장.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네팔과 베트남 등지에서 약 15년간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양승봉 베트남 세계로병원 외과 과장(59)이 13일 '이태석 봉사상'을 받았다.

이태석기념사업회는 고(故) 이태석 신부 선종 5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양씨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양씨는 군의관 복무시절 의료선교를 하던 미국인 의사의 강연에 감동해 의료봉사를 결심했다. 전역 후 그는 근무하던 병원을 그만두고 1993년 가족과 함께 네팔로 향했다. 직접 환자를 돌보는 한편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의료보험제도 도입에 힘을 쏟았다. 의사로서도 네팔 최고의 위암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또 네팔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고자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현지의 의료 현실에 필요한 실용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2010년 가족과 함께 귀국해 국내에서 의사 생활을 하던 그는 다시 2013년 베트남으로 떠났다. 베트남 롱안에 있는 무료 선교의원인 세계로병원에서 외과 과장으로 근무하며 현지의 고엽제 환자 등을 치료하고 있다.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의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가 선종한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만든 상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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