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폭행을 당하거나 이를 함께 목격한 아이들에게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의 이문수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무리 어린아이라고 해도 부정적인 감정들이 뇌 속에 사진이 찍히듯 선명하게 남아 장기적으로는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를 방관하지 않고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심한 경험 이후 나타나는 심적 반응으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증상은 충격을 받는 경험을 피하는 회피반응과 과도한 경계반응으로 주변의 중립적이거나 애매한 상황들을 자신에게 위협적인 신호로 지각한다.

또 충격에 압동당한 나머지 무감각함을 경험하거나 사소한 작은 스트레스에도 아주 강렬한 반응으로 보이는 정동조절부전도 있다.

이 교수는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폭행당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지켜보는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부정적인 영향이 같이 오기 때문에, 폭행을 당한 당사자는 물론 주변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심리적인 외상 치료 필수”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정신적 외상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놀이치료와 미술치료같은 전통적인 정신적 치료기법들이 필요하다. 성인들에게 사용되는 장기적인 노출, 인지처리치료,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기법 등과 같은 좀 더 구조화되고 집중적인 외상 해결 기법들이 추가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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