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이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통해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합수단은 지난 6일 정 전 총장과 전 비서실장의 자택, STX엔진과 STX조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합수단은 2008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해군 국제관함식 주관사로 선정된 Y사에 STX엔진이 광고비 명목으로 건넨 7억7000만원에 대가성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Y사는 정 전 총장의 아들이 대주주인 회사로 관함식 당시 요트대회를 열었으며 STX엔진은 후원사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해양스포츠 관련 교육·마케팅 업체로 요트대회를 개최한 이후에는 별다른 매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이에 따라 STX엔진이 Y사에 건넨 돈이 정 전 총장까지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 계좌를 추적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혐의가 확인될 경우 정 전 총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 전 총장은 2008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27대 해군 참모총장으로 재직했다. 정 전 총장은 재직 당시 해군복지기금 집행 액수를 부풀려 5억2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1년 기소돼 이듬해 1월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기도 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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