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조사위)에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포함된 조사위원이 18일 "세월호 조사위 예산요구액이 황당하고 터무니 없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 대해 "지극히 정치적"이라며 "조사위원의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다.

세월호 조사위 소속 황전원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조사위 설립준비단이 정부에 요구한 예산액이 241억원이라는데, 이는 세월호 특위 위원조차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금액"이라며 "설립준비단은 지금까지의 회의 내용과 정부에 요구한 예산 내역을 소상히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사위가) 자칫 잿밥에만 관심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순간 '안전 대한민국'의 국민적 여망은 물 건너간다"며 "어느 기구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만큼 차제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 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근무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 비상임위원에 합류한 인물로 한국교총 정책교섭부 부장, 한국교총 대변인,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캠퍼스 지역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조사단이 요구한 예산과 관련, "지난 13일 상견례 겸 비공개로 특위위원 전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전혀 논의가 없었던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유감"이라며 "세월호 위원에게조차 왜 쉬쉬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이 김재원 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세월호 진상조사위원까지 나서서 세월호 조사위가 일도 하기 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즉각 브리핑을 열고 "이 모든 내용은 협상 중인 사안들"이라며 "그런 와중에 협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사람은 조사위원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극히 정치적"이라고 꼬집었다.

서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아이들과 유가족을 폄하하던 사람들을 진상조사위원으로 앉혀놓고 이제 발목부터 잡기 시작한다"며 "아픈 유가족을 향해 부끄러운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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