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천수막 양식 새꼬막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지역에서 새꼬막 양식의 길이 열리게 됐다.

충남도수산관리소는 서해 연안에서 새꼬막 양식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충남도수산관리소는 3농 혁신과 연계, 지난해 5월부터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천수만 라향어촌계와 이원면 사창리 가로림만 사창 어촌계 등 2곳에서 ‘태안해역 새꼬막 양식 가능성 시험’을 하고 있다.

시험양식은 두 어촌계 2㏊의 양식장에 1㎝ 안팎의 종패(씨조개) 3t과 2㎝ 크기의 중성패(중간 크기 조개) 3t을 절반씩 나눠 뿌리고 서식밀도, 생존비율, 성장도 등을 조사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험양식 결과 지난해 10월 말엔 새꼬막 종패가 2.9㎝ 크기에 7.18g까지, 중성패는 3.45㎝에 12.52g까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새해 들어 있은 조사에선 중성패 새꼬막이 3.74㎝, 17.83g까지 커졌다.

특히 라향어촌계 시험양식장에서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한 번씩 가로 50㎝, 세로 50㎝ 넓이의 양식장을 임의로 뽑아 서식비율, 폐사율을 조사한 결과에선 1곳당 20∼64개가 살고 있고 폐사율은 0∼49%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조건에서 바지락폐사율이 60∼70%인 점에 비춰보면 새꼬막 폐사율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양식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한다는 게 충남도수산관리소의 설명이다.

충남도수산관리소는 이번 양식 성공으로 새꼬막이 어민들 소득 높이기에 큰 도움이 되는 고부가가치품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엔 라향어촌계에서 수협 등 충남도내 어업관련 기관과 어촌계, 어업인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새꼬막 채취 및 양식 성공 현장설명회’를 연다.

충남도수산관리소는 앞으로 두 양식장에 종패를 더 뿌리고 서식밀도와 생존비율, 성장도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새꼬막은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갯벌 조간대에서부터 바닷물 깊이 10m 전후 조하대까지 살고 있어 5㎝ 전후로 크고 양식을 많이 하는 조개다. 값은 1㎏당 도매가가 6000원, 소매가는 1만2000원쯤으로 바지락(도매가 3000원, 소매가 5000원 안팎)보다 두 배 이상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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