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중층 아파트 경매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층인 14층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낙찰된 전국 아파트(1만5388개·주상복합 제외) 중 최고층이 15층 이하인 아파트 9584개를 선별해 조사한 결과, 14층 물건 입찰경쟁률이 8.15대1로 가장 높았다. 14층 아파트 물건은 2013년에도 6.99대1로 전체 층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 2년 연속 최고 인기층수로 꼽혔다.

다음으로 아파트 경매 물건 둥 12층의 경쟁률이 평균 8.06대1을 기록했다. 이어 11층 8.05대1, 9층 7.17대1, 7층 7.16대1 등의 순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아파트 층고가 계속 높아지면서 선호되는 층수가 바뀌고 있다"면서 "아파트 조망권과 채광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15층 이하 아파트 중 입찰경쟁률이 가장 낮은 층은 5층으로 나타났다. 5층 물건의 입찰경쟁률은 4.93대1에 그쳐 전체 층수 물건 중 유일하게 입찰자가 5명을 밑돌았다. 평균 경쟁률은 1층 5.04대1, 2층이 5.32대1, 4층 5.54대1을 각각 기록했다. 과거 1층은 소음과 보안문제로 저펑가 됐지만, 최근 필로티 구조 등이 도입돼 재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입찰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실제 1층보다 5층 아파트 물건 낙찰가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5층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79.8%로 유일하게 80%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1층 아파트 낙찰가율은 81.6%를 기록했다. 15층 중 낙찰가율 90%를 넘긴 층이 11층부터 15층으로 모두 고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 팀장은 "아파트 층수에 따라 입찰경쟁률과 낙찰가율이 달라지는 건 실거주 뿐 아니라 재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과"라면서 "실거래가 정보와 함께 각종 데이터를 함께 참고해 입찰가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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