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일본 종합상사 이토추상사와 태국 최대 CP그룹이 중국 최대 국유 대기업인 중국중신집단(CITIC)의 계열사 중국중신에 1조2040억엔을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0일 이들 세 회사는 이번 자본제휴를 통해 음식, 부동산, 에너지, 제조, 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토추가 세부 내용을 이날 오후 3시 반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다고 전했다.

앞서 닛케이는 이날 오전 이토추와 CP그룹이 1조엔을 절반씩 출자해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고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중신에 연내 출자하는 것을 놓고 중국중신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이 자금을 출자해 지분 약 20%를 보유하게 되며 이 건은 일본 기업의 중국에 대한 투자 중 최대 규모가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중신은 CITIC 산하 지주회사로 은행, 증권, 부동산, 자원개발 등 20개 핵심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식량을 생산하고 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중신은 이토추와 CP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식량 유통과 자원 개발에 나설 수 있다.

닛케이는 이 투자가 얼어붙은 일본과 중국 사이의 교류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CITIC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토추와 CP는 이 그룹에 출자함으로써 외자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중국에서 자원개발, 물류망 정비, 부동산 개발 등 지금까지 참가가 어려웠던 분야에 더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두 회사는 의류사업 점포 개발, 전자상거래 등 금융서비스도 연계할 방침이다.

이토추와 CP는 지난해 자본을 제휴해 100억엔 규모를 상호출자했다. CP는 가금류 사육과 가공ㆍ판매 등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토추는 사료 곡물을 조달하고 CP가 CITIC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농장을 정비하며 닭고기를 가공ㆍ판매하는 등의 제휴도 검토 중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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