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 황복, 가운데 : 슈퍼황복, 아래 : 자주복(사진=충남도 제공)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자라는 속도가 일반 황복보다 2배 이상 빠른 ‘슈퍼 황복’이 충남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충남도수산연구소는 해양수산부의 수산 실용화기술 개발 사업에 따라 황복 친환경 양식 및 산업화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 슈퍼 황복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황복은 우리나라 서해연안에만 자라는 고부가가치 특산종으로 1996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어종으로 지정됐다.

‘죽음과도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맛’으로 인기인 황복의 시중가격은 1㎏당 10만원으로 양식어류 중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으나 사육기간이 30개월 이상 걸리는 등 양식 산업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충남도수산연구소는 황복 사육기간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6월 황복과 복어류 중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자주복을 교배시켜 5개월간 사육실험을 했다.

실험결과 일반 황복이 10㎝, 25g으로 자라는 동안 황복-자주복 교배종은 15㎝, 67g으로 일반 황복보다 2배 이상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복과 똑같은 모습에 자주복과 비슷한 성장속도를 가진 슈퍼 황복이 빛을 본 것이다.

충남도수산연구소는 슈퍼 황복 생산기술 개발에 따라 새끼를 대량생산, 최적의 양식법 등을 찾는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식 어가에 기술을 알려주고 특허출원절차도 밟을 방침이다.

층남도수산연구소 관계자는 “황복 상품 출하무게가 보통 350g인 점을 감안하면 슈퍼 황복은 20개월 이내면 시장에 내보낼 수 있다”며 “슈퍼 황복 생산기술을 비롯, 이미 개발된 기술들을 현장에 적용하면 황복 양식 산업화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수산연구소는 황복 친환경양식 및 산업화기술 개발을 위해 ▲황복 종묘의 빠른 생산 기술 개발 ▲전용 배합사료 개발 ▲친환경 황복 양식 대량생산기술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유전·육종학적 연구를 한 바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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